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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고독의 시

by 수ㄱi 2023. 10. 26.

 

고독의 시

 

                       - 임은숙

 

 

별 같은 환상만으로

순간의 희망을 안고 내일로 가기엔

슬픔의 깊이만큼이나 진한 고독을 짊어져야 합니다

하나씩 잃어가며 얻어지는

작디작은 빛들은

가슴 떨리는 아픔의 대가입니다

 

그대가 나에게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 속삭이며 뜨겁게 포옹하는 날까지

우리는 식은 차 한 잔과 스산한 바람의 대화를

수없이 엿들어야 합니다

 

밤기차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올 때

그대의 따스한 음성은 늘 내 귀가에 머무르고

슬픈 듯 흐느끼는 뻐꾸기울음소리

내 그리움이 되어 그대 창을 두드리고

 

하나씩 밀려왔다 다시 멀어져가는 하얀 밤이

잎새 끝에 매달려

새벽이슬 같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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