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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바람의 꿈

by 수ㄱi 2023. 11. 22.

 

 

바람의 꿈

                - 임은숙

 

 

어둠이 黎明과 만나는

어느 길목에

서성이는 찬바람이 너인 듯싶어

밤새 잠을 잃었다

 

바람 같은 자유를 주고픈 너에게

굵은 올가미를 걸어놓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말했지

 

내 곁에 머무는 너의 마음이

그토록 불안했던 이유

 

달맞이꽃의 노란 한숨과

차마 뿌리치지 못해 슬픈 회색빛 사연

 

바람에겐 꿈이 없다고

누가 말했는가

 

허구한 날 어둠속의 방황도

한 줄기 빛을 위한 몸부림인 것을

오직 하나의 꿈을 위해

결코 멈추지 못하는 그 자신과의 약속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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