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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선물

by 수ㄱi 2024. 1. 3.

 

 

선물

 

                  - 임은숙

 

 

1

물소리인가

새소리인가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에서

맑고 고운 소리가 들린다

 

굳이 열지 않고도

느껴지는 너의 마음

 

 

2

또 하나의

처음을 경험한다

 

예상을 빗나간

전혀 생각 밖의 선물이다

 

너는

늘 그랬다

하나를 주며

여러 과제를 곁들인다

 

올망졸망 기억의 편린들

내 얼굴에 꽃이 핀다

 

 

3

멀어져간

시간을 당겨온다

 

이미 떠나서

추억이 된 줄 알았던 사연들이

여전히 내 안에 악착같이 존재함을

 

이제

나의 아침과 저녁 그리고 새벽은

또 다시

너의 향기로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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