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이야기
- 임은숙
너와 나의 계절 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아쉬움들이
일제히 고개를 쳐드는 순간
잊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이
여전히 뜨거운 너의 눈빛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한 순간에 생기를 되찾은 정다운 풍경에
어찌할 바를 몰라야 했다
상념은 어느 사이
저만치 익숙한 시간 위를 달리고
흔들리는 긴 그림자 위에
내리는 어둠이 낯설지 않다
밤새 거닐어야 할 꿈길엔
벌써
낙엽이 꽃처럼 날리고
싯누런 그리움이 뚝 떨어지고 뚝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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