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반란
- 임은숙
그대의 차가운 빈자리가
내 가슴에 시커먼 구멍을 뚫습니다
새삼 그대와 나 사이의
허물래야 허물 수 없는 그 벽의 존재로
가슴 한편이 싸하니 시려옵니다
예기치 못한 슬픈 상황마저도
무가내로 견뎌야만 하는 무기력함이
나를 슬픔에로 몰고 갈 때
그대 정녕
너 사랑한다 외칠 수 있는 겁니까!
새벽녘 풀잎에 맺힌 한 방울 이슬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내 사랑을 그려보며 그 두려움에
사뭇 떨리는 몸짓으로
이 밤 차거운 달빛과 마주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