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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아별아

길모퉁이를 돌며

by 수ㄱi 2020. 2. 13.




모퉁이를 돌며


                       - 임은숙



잠자리 날갯짓을 따라가면

그대 나타날 것만 같아


굽이굽이 모퉁이를 돌아

흔들리는 풀꽃 위에 내 그림자를 그렸지


꽃이 아름다운 건

그 속에 그대 향기 있음이요

그림자가 외로운 건

놓을 수 없는 그리움 때문인가


낯선 듯 익숙한 풍경 안에서

둘만의 꿈은

마냥 둥글어가고


손을 잡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은 늘 서로에게 닿아있는 우리에게

어디선가 전해지는

예언 같은 한마디


별이 그토록 눈부신 건

잡을 수 없는 거리 때문이 아니라

내일도 어김없이 떠오를 거라는 약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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