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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디스크

시간은 침묵 속에 흐르고

by 수ㄱi 2020. 2. 14.




간은 침묵 속에 흐르고



                      - 임은숙




우리의 삶은 힘들다

참혹한 현실은 몸속 깊이까지 파고들어와

어렵게 쌓아올린 꿈들을 무자비하게 조각낸다

가슴 시린 추억을 끄집어내서는

흐르는 눈물에 섞어 반죽한다

긴 한숨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이 밤도 찬별과 마주앉아 침묵 속에 빠져든다

이 세상에 나보다 아픈 이는 얼마

나보다 행복한 이는 또 얼마

쓰다간 찢어버리고 찢었다간 다시 주워들던,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간밤의 낙서,

허망한 몸놀림에 지친 머릿속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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