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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아별아

인연 그리고 운명

by 수ㄱi 2020. 2. 12.

 

연 그리고 운명

 

                         - 임은숙

 

 

애타게 서로를 찾아 헤매라고

전생엔 기약 같은 것도 없었나봅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 중에 뜨거운 눈빛으로 부딪친 우리는

누가 뭐래도 인연이 아닌가싶습니다

 

오랫동안 메말라있던 내 가슴에 샘물처럼 흘러온

그대의 존재가 주는 설렘과 환희

그대의 부재가 몰고 오는 서운함과 서글픔은

오고가는 계절 속에 모습을 감췄다 나타내기를 반복합니다

 

약속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꼭 함께 하자고

지금 우리의 눈빛에 그려지는 뭇 연인들에 대한 부러움은

미지의 그날을 향한 우리의 인내 속에서 사라진다고

그대와 나는 침묵의 언어로 부지런히 마음을 주고받습니다

 

초록이 아름답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무심코 맞이하던 계절이

눈이 시리도록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다 말하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아

보고 싶지 않다고 억지스레 내뱉는 말들 속에서

조금씩 영글어가는 그리움이 뜨거운 계절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녹이지 못하는 봄빛이지만

가끔씩 몸속깊이에 찬바람이 스며들 때면

고운 밧줄로 묶여진 우리라는 이름에 미소를 그리기도 합니다

 

그대와 나란히 한곳을 바라보고 서있는 지금

드라마나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인연, 운명이라는 낱말이

우리에게도 어울림을 새삼 느낍니다

 

설렘으로 시작하여 아쉬움으로 멀어지는 하루하루의 일상에

태양처럼 빛나는 그대가 정녕 나의 인연이고 운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