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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9. 나는 양치기소년이 아닙니다

by 수ㄱi 2021. 9. 27.

 

나는 양치기소년이 아닙니다

............................................................... 임은숙

이솝우화 중의 양치기소년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로

마을사람들과 장난치다가

결국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엔

도와주러 오는 이가 없었다는

교훈적인 이야기 말입니다

밀려오는 그리움에

주저주저하며 익숙한 번호를 누릅니다

기다리던 목소리가 전해져 오면

짙은 불안의 그림자가 저만치로 물러가고

신호음이 끊길 때면

저도 몰래 긴 한숨이 입가에 달라붙습니다

“그냥 해봤어”

“여긴 비가 내려”

불러놓고 적당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런 나의 행동이

언젠가는 그대의 무심함을 불러올까 두렵습니다

별일 없겠지, 그냥 해보는 거겠지 하면서

급한 연락도 그저 지나치면 어쩌나 하는

위구심 때문입니다

사무치는 그리움과 궁금함에

항상 그대 가까이에 머물고 싶은

나의 마음을 그대는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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