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행복한가요
............................... 임은숙
문득 그대가 떠오릅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그대도 많이 변해있을까요?
그대가 불러준 노래를 듣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슴 설레게 하는 목소리
따라서 흥얼거리며 옛 시간 속을 거닙니다
한 순간도 놓지 않던 그리움이 희미해지고
이렇게 가끔, 아주 가끔씩만 떠오르는 걸 보면
세월은 약이 맞긴 하나 봅니다
통화 목소리만으로도 마냥 설레고 좋았던 우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누었던
다정한 얘기들을 하나 둘 기억해내는데
어느 사이 뜨거운 것이 볼을 적시고 있습니다
출퇴근시간마저 아쉬워
한겨울에도 시린 손으로 문자를 주고받던 우리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린다
커피 한 잔 어때?
시각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행복하던 우리
그대 목소리 사이사이로
지난 일들이 영화의 장면처럼 떠오릅니다
얼마 전에 추억의 자리에 나타난
그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그대도 바보 같은 나를 보았을까요?
비 오고 바람 부는 날
옛 시간 속으로 거슬러가다가
어느 쯤에서 그대를 만나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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