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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 그대 행복한가요

by 수ㄱi 2021. 11. 24.

 

그대 행복한가요

............................... 임은숙

문득 그대가 떠오릅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그대도 많이 변해있을까요?

그대가 불러준 노래를 듣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슴 설레게 하는 목소리

따라서 흥얼거리며 옛 시간 속을 거닙니다

한 순간도 놓지 않던 그리움이 희미해지고

이렇게 가끔, 아주 가끔씩만 떠오르는 걸 보면

세월은 약이 맞긴 하나 봅니다

통화 목소리만으로도 마냥 설레고 좋았던 우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누었던

다정한 얘기들을 하나 둘 기억해내는데

어느 사이 뜨거운 것이 볼을 적시고 있습니다

출퇴근시간마저 아쉬워

한겨울에도 시린 손으로 문자를 주고받던 우리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린다

커피 한 잔 어때?

시각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행복하던 우리

그대 목소리 사이사이로

지난 일들이 영화의 장면처럼 떠오릅니다

얼마 전에 추억의 자리에 나타난

그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그대도 바보 같은 나를 보았을까요?

비 오고 바람 부는 날

옛 시간 속으로 거슬러가다가

어느 쯤에서 그대를 만나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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