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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아별아

모든 것이 엉망이겠지

by 수ㄱi 2020. 2. 13.


 

든 것이 엉망이겠지

 

                          - 임은숙

 

 

잔혹하리만치 슬픈

하루하루가

비껴가고 다시 다가온다

 

바람이 사뭇 차다

가을인가보다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어둠을 떠올린다

 

너를 바라보며

네가 없는 나의 일상을 그려본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겠지

지울 수 없는 네 모습 때문에 한숨이 꼬리를 물겠지

지난 사연 속을 서성이며 몰려오는 서글픔에 울먹이겠지

견딜 수 없는 보고픔을 잠시라도 잊으려고 술을 찾겠지

알콜의 힘을 빌어 바람 찬 거리를 누비며 통곡을 하겠지

그러다가 힘없이 언 땅에 무너지겠지

뒤척이며 잠 못 이룰 밤이 두려워지겠지

행여 꿈속에라도 만나고 싶어 다시 술 한 잔에 잠을 청해보겠지

그리고 네 생각으로 시작할 아침이 두려워지겠지

 

모든 것이 엉망이겠지

그저 그렇게 살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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