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엉망이겠지
- 임은숙
잔혹하리만치 슬픈
하루하루가
비껴가고 다시 다가온다
바람이 사뭇 차다
가을인가보다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어둠을 떠올린다
너를 바라보며
네가 없는 나의 일상을 그려본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겠지
지울 수 없는 네 모습 때문에 한숨이 꼬리를 물겠지
지난 사연 속을 서성이며 몰려오는 서글픔에 울먹이겠지
견딜 수 없는 보고픔을 잠시라도 잊으려고 술을 찾겠지
알콜의 힘을 빌어 바람 찬 거리를 누비며 통곡을 하겠지
그러다가 힘없이 언 땅에 무너지겠지
뒤척이며 잠 못 이룰 밤이 두려워지겠지
행여 꿈속에라도 만나고 싶어 다시 술 한 잔에 잠을 청해보겠지
그리고 네 생각으로 시작할 아침이 두려워지겠지
모든 것이 엉망이겠지
그저 그렇게 살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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