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 임은숙
휴대폰에 잠자고 있던 이름 하나가
미끈거리는 손가락 끝에서
순식간에 지워질 때
어디선가 천둥소리가 들렸고
놓지 못한 아쉬움은 그 자리에 재로 남았다
한때 나의 연인이었던
너의 뜨거운 눈빛과 아름다운 미소까지
깡그리 날릴 수 있는
그해 여름
나에게 필요한 건
한 자락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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