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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4. 그리움은 잔인한 것

by 수ㄱi 2022. 12. 16.

 

그리움은 잔인한 것

                             -  임은숙

먼 곳의 너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너를

찾아내는 것이다

더 이상

내 표정을 좌우할 수 없는 너여야만 하는데

지난 기억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어둡고 슬픈 언어들로

가슴을 찢어놓는다

세상 전체를

회색빛으로 물들여놓고

그 속에 나를 가두는

그리움은 참 잔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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