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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3. 그해 여름

by 수ㄱi 2022. 12. 18.

 

 

그해 여름

                         - 임은숙

휴대폰에 잠자고 있던 이름 하나가

미끈거리는 손가락 끝에서

순식간에 지워질 때

어디선가 천둥소리가 들렸고

놓지 못한 아쉬움은 그 자리에 재로 남았다

한때 나의 연인이었던

너의 뜨거운 눈빛과 아름다운 미소까지

깡그리 날릴 수 있는

그해 여름

나에게 필요한 건

한 자락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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