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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7. 다 잊고 살려고 해

by 수ㄱi 2022. 12. 13.

 

다 잊고 살려고 해

                               - 임은숙

네가 내게 했던 말들과

내가 네게 보였던 미소

그리고

낮과 밤이 엇갈리는 경계에서

무리 지어 몰려다니던 하얀 꿈들과

새벽이슬의 반짝임을

다 잊고 살려고 해

슬프지 않은 가을이 없듯이

아프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마는

떠나고 싶은 계절과

머물고 싶은 사랑 사이에서

두 번 다시

너로 하여 웃지 않고

너로 하여 울지 않을 거야

그 숱한 날들의 회색빛 사연들과

깊어갈수록 아파야만 하는

슬픈 사랑의 줄다리기

이제 다 잊고 살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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