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
- 임은숙
바람이 기웃거리면
폴싹 먼지를 털며 일어서는 꿈들이
시월의 숲길에
모습을 드러낸다
천 리쯤 걷다보면
잊힐 줄 알았던
작은 뜰에 달빛이 노닐던 옛집이 그립다
다시
만 리쯤 되돌아 걷다보면
닿을 수 있을까?
조그맣다 늘 불평이던
지금은 텅 비어 어둠뿐일 옛집
옛집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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