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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1. 가을날 꿈의 대화

by 수ㄱi 2022. 12. 9.

 

가을날 꿈의 대화

                                    - 임은숙

누군가

기억하고 있을까

흰 눈 사이로 멀어져가는

운명이라 불렸던 붉은 상처와

서로만을 위해 뛰던 아픈 심장과

같은 꿈을 꾸던 우리의 대화를

어둠이 내리고

또 한 계절이 가면

떨어지는 낙엽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을까

못 다한 아쉬움을 다독이는

저기 저 펑펑 퍼붓는 눈송이가

그만, 이제 그만

쉬지 않고 속삭이는데

잊는다며 놓지 못한

가을날의 설익은 사연

종일 하얗게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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