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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3. 식은 찻잔 사이로

by 수ㄱi 2022. 12. 7.

 

식은 찻잔 사이로

                                - 임은숙

창을 두드리는

작은 빗방울소리에도

가슴이 뛰었다

내 안에 너로 가득 차있을 때

그리고 여기

마주하고도 담담한 심장 하나 있다

나뭇잎 사이 눈부신 햇살에도

가슴이 반응하지 않는

내 안에 너의 자리가 없는 지금

식은 찻잔 사이로

긴 침묵만이 향기처럼 흐르는데

오늘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잠시 딴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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