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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2. 잎이 지는 계절에는

by 수ㄱi 2022. 12. 8.

 

잎이 지는 계절에는

                                          - 임은숙

익숙한 바람결에 묻어오는

기억 한 자락에 괜히 싱숭생숭하다

잎이 지는 계절에는

어디론가 떠나볼 일이다

너무 멀리도

아주 가까이도 말고

흐르는 마음 따라

물처럼 떠나볼 일이다

슬픈 기억은

그 자리에 놓아두고

아쉬운 그리움은

뭉텅 잘라 주머니에 넣고

희미한 옛 시간 속에

바람처럼 머물러 볼 일이다

새벽별의 긴 한숨에

귀를 기울이며

잊히지 않는 시간 속에 머물러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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