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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9. 옛집

by 수ㄱi 2022. 12. 11.

 

옛집

                  - 임은숙

바람이 기웃거리면

폴싹 먼지를 털며 일어서는 꿈들이

시월의 숲길에

모습을 드러낸다

천 리쯤 걷다보면

잊힐 줄 알았던

작은 뜰에 달빛이 노닐던 옛집이 그립다

다시

만 리쯤 되돌아 걷다보면

닿을 수 있을까?

조그맣다 늘 불평이던

지금은 텅 비어 어둠뿐일 옛집

옛집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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