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7. 겨울밤

by 수ㄱi 2022. 12. 25.

 

겨울밤

                       - 임은숙

짙은

적막의 밤

몽롱한 시선은

마땅히 둘 곳이 없고

맑은 귀는

사방으로 열려있다

바람의 작은 기척에

혹시나 하며 문을 여는데

어느 사이

바람은 멈추고 눈은 퍼붓고

그대는 보이지 않네

맨발에 신발 꿰신고

사립문 밖을 서성이는데

하염없이 눈만 쌓이고

어디에도 그대는 보이지 않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0) 2022.12.27
26. 겨울에 피는 꽃  (0) 2022.12.26
[셋] 빈 마음엔 슬픔이 없다  (0) 2022.12.21
1. 꽃잎이 지고 있습니다  (0) 2022.12.20
2. 詩  (0) 202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