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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27. 다시 봄이다

by 수ㄱi 2023. 1. 23.

 

다시 봄이다

                           - 임은숙

혹여

네가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을 늦추기도 하고

때로는

너를 따라잡지 못할까봐

걸음을 재우치기도 하며

매일 낯선 설렘으로 동행하는

사랑의 길에

다시 봄이다

눈부신 햇살아래

바람 사이

향기로 존재를 알리는

눈을 감아도 보이는 풀꽃이 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믿음으로 빛을 주는

한 사람이 내게 있어

더욱 푸른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