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날
- 임은숙
그날
바람이 을씨년스럽던 바로
그 가을날
하늘은 유난히 푸르렀습니다
그날
낙엽이 쓸쓸히 나뒹굴던 바로
그 가을날
바람은 내 마음까지 흔들어놓았습니다
그날
당신이 두 손 꼭 잡아주고
떠나던 바로
그 가을날
내 마음도 당신 손에 건네주었습니다
그날
당신이 아쉬운 듯 등 돌리며
무겁게 발을 옮기던 바로
그 가을날
당신 눈가에서 반짝이는
이슬꽃을 분명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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