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갔습니다
- 임은숙
해질녘 강가에서
당신을 부릅니다
메아리로 돌아오는
당신의 마음
황혼이 깃든 물위에
붉디붉은 그리움의 조각들이 출렁입니다
하루가 갔습니다
다시 하루가 갔습니다
당신 생각을 아예 놓아버린 듯
애써 무심한 척을 해도
예나 지금이나 내 안에 자유는 없습니다
마구 안겨드는 노을빛에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맙니다
손바닥을 쫙 펴도
남아있는 모래알처럼
손바닥을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 젖은 모래알처럼
결코 놓을 수 없는 당신입니다
어둠이 내리면
당신은 꿈길로 오시겠지요
밤이 올 줄 모르고 시작하는 아침처럼
낯선 설렘으로 하루를 열고
다시 숙명 같은 황혼을 맞이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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