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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7. 바람

by 수ㄱi 2023. 2. 3.

 

바람

                            - 임은숙

감당할 수 없는 서운함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한없이 지친 그대 눈빛을 마주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탓하며 할 말을 잊었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수평선너머로 사라지는 붉은 노을이 아니기를

간절히, 간절히 원하지만

어둠 저편의 슬픈 예감에

깊은 불안 속을 헤매군 합니다

그대여서

그대이기에 사랑했던

봄풀 같은 설렘이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그대 숲에서 노래하는 작은 새이기를

세상 끝까지 가슴에 남아있는 오늘이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면서

어둠 걷힌 새아침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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