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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친구 같은, 애인 같은

by 수ㄱi 2023. 3. 22.

 

구 같은, 애인 같은

 

                                        - 임은숙

 

 

아름답지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지만

그러면 그 어여쁨이 깨어질까

저어되어

감히 다가서지 못합니다

 

그립고 보고 싶지만,

그러면 나 전부의 무게가

그대의 부담으로 될까 두려워서

눈을 감아버립니다

 

세상에 흔치 않는 만남이기에

인연을 더욱 더

소중히 다루자던 그대,

친구 같은, 애인 같은,

서로에게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되려는

그대의 바램을

따르기로 하겠습니다

 

언젠가는 헤어지는

그날이 오더라도

지금 서로가 만들고 있는

예쁜 추억으로,

그 추억 하나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라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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