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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만남

by 수ㄱi 2023. 3. 23.

 

만남

 

                    - 임은숙

 

 

누구는 행복하다고 하고 

또 누구는 슬프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로가 낯설기만 한 

인간의 부딪침 속에 

어찌 행복만 있겠습니까

또 어찌 슬픔만 있겠습니까 

성숙을 재촉하는 짙푸른 산야

고옵게 익어서 

줄기와 헤어지는 단풍잎이 

가만히 속삭여옵니다 

행복을 느껴보라고 

정도 이상의 욕심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한 순간의 만남도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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