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비애
- 임은숙
그대 곁에 놓이는 순간
뜨거운 가슴이었습니다
설렘
그리고 환희
조용히
그대 눈빛을 바라봅니다
가슴 졸이며
그대 손길을 기다립니다
그 무언가
그대를 힘들게 하나봅니다
그 무언가
그대를 아프게 하나봅니다
서서히
그대 눈빛이 나에게로 향합니다
식어버린 가슴과
잃어버린 향기의 나는
이제
차겁게 자정의 쓸쓸함으로 그대를 인도해야만 합니다
늘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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