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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지나가겠지요

by 수ㄱi 2023. 11. 17.

 

 

지나가겠지요

                     - 임은숙

 

 

언젠가는 그치는

빗물처럼

예고 없이 오고가는

계절처럼

무게를 더해가는 젖은 상념도

통째로 나를 휘두르는 어두운 방황도

때가 되면 지나가겠지요

 

열린 창으로 밀려드는 어둠도

찻잔 깊숙이 가라앉는 앙금 같은 슬픔도

잔잔한 음악이 있어 반가움이겠지요

 

선율 타고 흐르는

외로움마저 없었다면

그 무엇으로 견뎌왔을까?

 

홀로일 수 없는 나와

꼭 그대여야만 하는 이유

나란히 함께 서고픔이다

 

그대 빗물 되어 내리면

나는 물이 되어 흐르겠지요

 

시간이 파놓은 곬을 따라

어딘가로 자꾸만 흐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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