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도시
- 임은숙
작은 도시의 11월은
어둠이었네
한없이 먼 그대 닮은 바람에
차거운 내 뺨을 비비며
날리고픈 그리움을
마른 낙엽에 얹어놓았네
둘러보아
보이지 않는 그 숱한 언어들
침묵의 계절엔
입에 빗장을 걸라 하네
여러 갈래의 낯선 길들과
또 다른 이름의 우리
눈 먼 바람처럼
다시
뜨겁게 부딪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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