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취하다
- 임은숙
비오는 밤엔
절로 귀가 열린다
평소엔 들리지 않던
온갖 소리가 허공을 메우며
검푸른 슬픔 속에
나를 가둔다
유리창에 매달리는 빗방울
세다가 말다가
애써 태연한 척 눈을 감으면
전부를 그러안지 못했던 아쉬움과
깡그리 비워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밤새 몸살을 앓는다
그 누구의 위로가
절실한 밤
열린 귀는 닫힐 줄 모르고
꽃 같은 사연만이 눈물로 피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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