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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어둠속을 걷다

by 수ㄱi 2023. 12. 3.

 

 

어둠속을 걷다

                   - 임은숙

 

 

설령,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라 해도

결코 멈출 수는 없었다

 

네가 오지 않을

밤기차소리 처연한 밤과

고독이 눈처럼 쌓이는 시린 새벽

그 숱한 날들

 

어둠에서 黎明으로

黎明에서 다시 어둠으로

그림자처럼 달라붙는 불안을

십자가인양 짊어지고

 

혹시 네가 스칠까

바람소리에 귀를 세우며

丹心 하나로 걸어온 길

 

끝없이 이어지는

깊은 시련의 강들이 있는 줄 안다

 

자정으로 치닫는 시간 위로

하얗게 그리움이 퍼부을 때

정녕 꿈인가

바람 되어 귓가에 멈춘 너의 부름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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