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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by 수ㄱi 2023. 12. 4.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 임은숙

 

 

사무친 그리움이었다가

목마른 기다림이었다가

깡그리 타버린

개념 먼저 시작한 사랑의 대가

붉은 상처다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너의 목소리와

찬바람에 뒹구는

메마른 나의 마음이

零下의 거리에서 만나

빛바랜 기억을

웃으며 들출 수 있다면

 

소중했던 지난 시간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이에 꽃처럼 다시 피겠지

 

살짝 건드리면

짙은 향기를 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이에 꽃처럼 다시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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