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낙원을 향하여
- 임은숙
야속합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는 두 사람을 만들어놓은 시간이 야속합니다
굳이 거울을 마주하지 않아도 조금씩 지쳐가는 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시간들이 무심히 흐르는 일상 속에서
하나 또 하나씩 잊혀져가고 있는 건 아닌지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몰려옵니다
흐릿한 밤하늘이 우리 만남의 계절을 부르고 있습니다
결코 평탄하지 않은 길 위에서 나의 마음 세차게 흔들릴 때
성숙이라는 계절의 이름으로 첫 만남의 느낌을 되짚어봅니다
창밖에서 추적이는 빗소리가 먼 곳의 그대 흐느낌인줄 알겠습니다
기다림도, 아픔도, 서운함도 나 혼자의 것만이 아닌 두 사람의 몫인 줄 알겠습니다
마음은 계절을 앞질러 달리는데, 그대와 나의 상봉의 그날로 달리는데
무거운 현실이 장난처럼 발목을 잡고 놓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주저앉고 싶지만
신화같이 아름다운 우리의 사연사연들이
무지갯빛낙원에서 칠색의 꽃으로 피어 손짓하고 있습니다
그대와 나
우리의 속삭임이 숨어있는
우리의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우리의 한숨이 묻어있는 둘만의 계절이
힘내라고, 모든 것이 지나갈 거라고 저만치서 미소를 짓습니다
다시, 지독한 그리움을 따스한 햇살아래 곱게 펴놓으며 그대 얼굴 그립니다
'[1] 하늘아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이야기 (0) | 2020.02.12 |
---|---|
그대와 나의 천국 (0) | 2020.02.12 |
외로움의 미학 (0) | 2020.02.12 |
사랑이라 부르고 아픔이라 적었습니다 (0) | 2020.02.12 |
햇살은 그늘도 만듭니다 (0) | 2020.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