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9. 그리움은 흘러가고 흘러오고

by 수ㄱi 2021. 8. 27.

 

그리움은 흘러가고 흘러오고

................................................................ 임은숙

간절히 그대를 부른다 하여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나의 전부를 내주었던 한 사람이 궁금하여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대를 불러봅니다

그대 눈빛이 변함없이 따스하다 하여

그대 마음도 옛 시절에 머물러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오로지 나만을 바라보던

한 사람이 떠올라서 추억의 뒤안길을 거닙니다

푸른 하늘 어딘가에

하얗게 뭉쳐있는 추억 한 자락

언젠가는 뜨거운 비가 되어 사정없이 퍼붓겠지만

깡그리 비우지 못하고 다시 뭉쳐버릴 기억이라서

세상 끝까지 그것을 안고 가야 합니다

바람이 붑니다

봄이 옵니다

발끝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가슴이 콩콩 뜁니다

엄동을 지나 내 그리움은

다시 초록의 계절 앞에 섰습니다

시계바늘처럼 돌고 도는 계절의 반복 속에

밀어냈다 다시 끌어안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

결코 멈출 수 없는 그리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