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14. 흐린 날의 풍경

by 수ㄱi 2023. 1. 7.

 

흐린 날의 풍경

                         - 임은숙

너의 어깨가

비에 젖지 않도록

다시는

비에 젖는 일 없게

우산이 되고 싶었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쫓기 듯

작은 방을 빠져나와

거리를 헤매군 했다

도시 구석구석에

쓸쓸히 나뒹구는 기억들

젖어있는 모든 것이

너여서

너였다가

나마저도 온통 젖어버려서

도시 전체를 가릴 수 있는

거대한 우산이 나에겐 필요했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봄의 창가에서  (0) 2023.01.09
13. 비와 그리움  (0) 2023.01.08
15. 雨中독백  (0) 2023.01.06
16. 동행  (0) 2023.01.05
17. 우리 사이  (0)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