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풍경
- 임은숙
너의 어깨가
비에 젖지 않도록
다시는
비에 젖는 일 없게
우산이 되고 싶었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쫓기 듯
작은 방을 빠져나와
거리를 헤매군 했다
도시 구석구석에
쓸쓸히 나뒹구는 기억들
젖어있는 모든 것이
너여서
너였다가
나마저도 온통 젖어버려서
도시 전체를 가릴 수 있는
거대한 우산이 나에겐 필요했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봄의 창가에서 (0) | 2023.01.09 |
---|---|
13. 비와 그리움 (0) | 2023.01.08 |
15. 雨中독백 (0) | 2023.01.06 |
16. 동행 (0) | 2023.01.05 |
17. 우리 사이 (0) | 2023.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