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8. 꿈의 시작은

by 수ㄱi 2023. 1. 13.

 

꿈의 시작은

                       - 임은숙

햇살이 눈부시고

바람이 포근했던 시절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추위는

염두에도 없었고

너의 아침과 저녁

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거울을 보면 네가 보였다

커피 잔에 매달리는

너의 모습은

늘 다른 설렘이었고

바람 불면 네가 떠오르고

비가 오면 네가 그리웠다

찬비의 계절

붉게 익은 이파리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가지 끝에

부풀대로 부푼 내 마음까지 얹어놓고

불안에 떨던 순간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꿈의 시작은 행복이었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가을인연  (0) 2023.01.15
7. 행복을 쓰다  (0) 2023.01.14
9. 그런대로 아름답지 않니  (0) 2023.01.12
10.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0) 2023.01.11
11. 그날  (0) 202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