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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9. 그런대로 아름답지 않니

by 수ㄱi 2023. 1. 12.

 

그런대로 아름답지 않니

                                                - 임은숙

네가 떠난 자리에

가을은 아직 남아있는데

붉은 잎들 사이로

하나씩 떠오르는 상념들

그냥 스칠 수가 없다

너를 바라볼 때와

너를 외면할 때의 나의 눈길이

다르지 않았음을

너를 찾아 나설 때와

기다림에 서러웠던 나의 마음이

한결같았음을

너를 사랑할 때와

너에게서 등 돌릴 때의 나의 심장은

똑 같이 뛰고 있었음을

잎이 진다고

슬퍼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

이 세상 수많은 인연들처럼

너와 나, 그저 추억이 되었을 뿐

함께 한 기억은 그대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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