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시작은
- 임은숙
햇살이 눈부시고
바람이 포근했던 시절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추위는
염두에도 없었고
너의 아침과 저녁
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거울을 보면 네가 보였다
커피 잔에 매달리는
너의 모습은
늘 다른 설렘이었고
바람 불면 네가 떠오르고
비가 오면 네가 그리웠다
찬비의 계절
붉게 익은 이파리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가지 끝에
부풀대로 부푼 내 마음까지 얹어놓고
불안에 떨던 순간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꿈의 시작은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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