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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7. 행복을 쓰다

by 수ㄱi 2023. 1. 14.

 

행복을 쓰다

                     - 임은숙

그대 창가에 쉬어가는

순간의 햇살인들 어떠하며

그대 눈길 닿는 곳에

한 송이 들꽃인들 어떠하리

타오르지 못하고 사그라지는

작은 불꽃이라도

돌아보아 슬프지 않은 지난 시간

눈부신 행복이었음을

그대 어깨 위에 내려앉는

투명한 빗방울인들 어떠하며

그대 발밑에 주저앉는

연초록 풀잎인들 어떠하리

그대는 이미

한 줄기 찬란한 바람으로 내게 왔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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