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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날다

by 수ㄱi 2024. 2. 12.

 

 

날다

 

                - 임은숙

 

 

신은 공평합니다

새에게는 한 쌍의 반짝이는 날개를 주고

인간에게는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꿈의 날개를 주었습니다

새는 하늘을 날지만

우리는 꿈을 향해 납니다

새들끼리는

서로의 날개가 어떤 모양이고 무슨 색깔인지

한눈에 볼 수 있지만

날개를 숨기고 있는 우리는

서로의 꿈이 무엇이고 얼마나 큰지

마음을 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빌릴 수도

빌려줄 수도 없는

남의 날개로는 대신할 수 없는 꿈으로의 비상

모든 추락의 원인은 비상입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엎드리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빙산이 앞을 막아도 뚫어야만 합니다

언젠가는 봄이 오고

시간 앞에서 모든 것은 키를 낮추게 된다는 진리

날개를 가진 자들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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