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에서
- 임은숙
쓰다 버린 詩들이
나의 삶처럼 초라하다
설렘으로 시작한 아침들은
습관처럼 도시의 어둠 속에 잠겨버리고
나의 길에 대해 얘기해주는 이 없고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이 없다
옛 꿈은
나와의 거리를 한사코 좁히지 않는데
날이면 날마다 다른 아침을 기다리며
출발할 수 없는 길 위를 맴돈다
짙은 고요
時針의 길을 따라 흐르는데
무의미한 제자리걸음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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