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
- 임은숙
신은 공평합니다
새에게는 한 쌍의 반짝이는 날개를 주고
인간에게는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꿈의 날개를 주었습니다
새는 하늘을 날지만
우리는 꿈을 향해 납니다
새들끼리는
서로의 날개가 어떤 모양이고 무슨 색깔인지
한눈에 볼 수 있지만
날개를 숨기고 있는 우리는
서로의 꿈이 무엇이고 얼마나 큰지
마음을 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빌릴 수도
빌려줄 수도 없는
남의 날개로는 대신할 수 없는 꿈으로의 비상
모든 추락의 원인은 비상입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엎드리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빙산이 앞을 막아도 뚫어야만 합니다
언젠가는 봄이 오고
시간 앞에서 모든 것은 키를 낮추게 된다는 진리
날개를 가진 자들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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