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서, 봄이기에
- 임은숙
스치는 바람 붓에
초록 물감 듬뿍 묻혀 휘갈긴
봄의 詩 현란하다
소리 없이 부서지는 고요
코끝에 머무는 짙은 향기
봄이라서
봄이기에
마음껏 슬퍼해도 좋다
그 슬픔마저 꽃으로 필거니까
봄이라서
봄이기에
마음껏 설레도 좋다
그 설렘마저 향기로 남을 거니까
창가에 내려앉는 햇살에
눈이 부신 4월은
무가내로 매달리는 그리움으로
흩어지는 생각 줏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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