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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봄이라서, 봄이기에

by 수ㄱi 2024. 2. 11.

 

 

봄이라서, 봄이기에

 

                              - 임은숙

 

 

스치는 바람 붓에

초록 물감 듬뿍 묻혀 휘갈긴

봄의 詩 현란하다

 

소리 없이 부서지는 고요

코끝에 머무는 짙은 향기

 

봄이라서

봄이기에

마음껏 슬퍼해도 좋다

그 슬픔마저 꽃으로 필거니까

 

봄이라서

봄이기에

마음껏 설레도 좋다

그 설렘마저 향기로 남을 거니까

 

창가에 내려앉는 햇살에

눈이 부신 4월은

무가내로 매달리는 그리움으로

흩어지는 생각 줏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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