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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바람 부는 날에는 먼 곳을 바라봅니다

by 수ㄱi 2024. 2. 27.

 

 

바람 부는 날에는 먼 곳을 바라봅니다

 

                                                            - 임은숙

 

 

바람 부는 날에는

먼 곳을 바라봅니다

 

등에 맞혀오는 바람은

마음에 평화와 안도를 주고

아프게 뺨을 때리는 바람은

흐르는 눈물에 이유를 붙여줍니다

 

아침의 맑은 바람에

반짝이는 희망을 보고

해질녘 찬바람에는

아쉬움의 짙은 그늘을 그립니다

 

계절 따라 강약强弱이 바뀌는

바람을 닮은 나의 마음도

부풀다 이지러지기를 반복하며

여러 개의 춘하추동을 거쳐

다시 신록의 향기로 봄을 준비합니다

 

바람이 붑니다

먼 곳의 그대에게 가벼운 안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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