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 임은숙
나뭇가지 사이에서
부지런을 떠는
겨울새의 작은 몸짓
오선보 위를 달리는 음표를 닮았다
뽀얀 안개 속에서
알아듣지 못할 언어로
새날의 첫인사를 건넨다
시린 손을 불며
산 너머에서 오는 봄을 그려본다
두텁게 쌓인 눈 위에
까치발로 찍는
삼백예순다섯 걸음 중에
첫걸음
심히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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