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會者定離
- 임은숙
짙은 슬픔이 내리는
해질녘 거리
온통 눈물입니다
낯선 겨울새의 옹알거림이
바야흐로 내려앉을 어둠 속의 나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더 이상 부르지 마십시오
이름만으로도
가슴 저미는 이별입니다
익숙한 도시의 낯선 창공에
부옇게 흩어지는 긴 한숨
會者定離의 인생섭리
무겁게 껴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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