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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회자정리會者定離

by 수ㄱi 2024. 2. 25.

 

 

회자정리會者定離

 

                        - 임은숙

 

 

짙은 슬픔이 내리는

해질녘 거리

온통 눈물입니다

 

낯선 겨울새의 옹알거림이

바야흐로 내려앉을 어둠 속의 나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더 이상 부르지 마십시오

 

이름만으로도

가슴 저미는 이별입니다

 

익숙한 도시의 낯선 창공에

부옇게 흩어지는 긴 한숨

會者定離의 인생섭리

무겁게 껴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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