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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2월은 새벽이다

by 수ㄱi 2024. 2. 23.

 

 

2월은 새벽이다

 

                       - 임은숙

 

 

지독한 아픔을 겪어본 사람은

2월을 안다

 

텅 빈 마음의 방에

조용히 스며드는 한 줄기 빛은

봄의 부름이다

 

눈을 감고 있으면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리고

꽃의 향기가 전해진다

 

무거운 것

어두운 것

모두 떨쳐버리고

가벼운 것

눈부신 것만

내 안에 채울 준비가 되어있는

2월은

금세 가버리는

어둑어둑한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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