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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하얀 공백

by 수ㄱi 2024. 2. 24.

 

 

하얀 공백

 

                  - 임은숙

 

 

하루하루가

거기서 거기다

 

달라진 것 하나 없는

내 아침의 풍경은

고스란히 간직했다

자정에 바치는 제물

 

어제라는 이름표를 달고

기억 밖으로 밀려가는

허무 내지는 실소失笑

 

울컥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싶은 충동

 

멀리

굽이를 도는 자정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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